숨 막히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주말 오후, 온 가족의 입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단어가 터져 나왔습니다. "팥빙수!" 에어컨만으로는 달랠 수 없는,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그 한 그릇이 절실한 날이었습니다. 군산에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팥빙수 맛집들이 있죠. 빵집의 양대 산맥인 이성당의 야채빵만큼이나 유명한 팥빙수, 그리고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LEE베이커리의 빙수까지. 하지만 오늘은 왠지 검증된 맛집의 익숙함보다는,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싶은 모험심이 더 크게 발동했습니다.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팥빙수 맛집은 없을까?" 그렇게 시작된 검색에서 한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앙로 다이소 인근, 카스테라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팥빙수 맛집, '설고당'
이었습니다. 구옥을 개조한 감각적인 공간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어, 저희 가족은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1. 공간: 카스테라 상자가 반겨주는 포근한 쉼터
설고당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양의 카스테라 포장 박스였습니다. '여기가 카스테라 맛집이 맞구나' 하는 강렬한 첫인상을 주더군요. 화이트와 우드톤으로 꾸며진 내부는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5~6개 남짓한 테이블에는 저희처럼 더위를 피해 온 가족 단위 손님들과 어르신들이 정겹게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오래된 집을 개조한 공간 특유의 따스함이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설고당의 자랑인 쌀 카스테라는 오직 국산쌀 100%만을 사용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퐁신퐁신 촉촉하며 소화가 잘된다는 설명에, 팥빙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카스테라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만 갔습니다.
설고당 카스테라, 택배 주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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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뉴: 옛날팥빙수와 다양한 디저트
저희의 목표는 단 하나, 팥빙수였습니다! 저희는 정식 명칭 옛날팥빙수
하나와 제가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를 주문했습니다.
9,900원
5,000원
6,000원
7,000원
5,000원
3,500원
3. 경험: 푸짐한 양과 정겨운 맛의 조화
잠시 후 등장한 옛날팥빙수는 그 이름처럼 정겨운 비주얼이었습니다. 곱게 갈린 얼음 위로 달콤한 단팥과 고소한 콩가루, 오독오독 씹히는 시리얼과 견과류, 쫀득한 젤리,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커다란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까지! 정말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메뉴판에는 1~2인에 적당하다고 되어 있었지만, 양이 워낙 푸짐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라면 저희 4인 가족이 1개만 시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요즘 만 원 한 장으로 즐기기 힘든, 4인 가족이 함께 먹어도 부족함 없는 양과 맛!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만족시키는 가격입니다.
슥슥 비벼 단팥과 함께 각종 고명을 한입 가득 넣으니, 머리가 띵할 정도의 시원함과 함께 기분 좋은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너무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팥 본연의 구수함과 다양한 토핑들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맛과 식감을 선사했습니다. "맛있다!"를 연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더위를 뚫고 이곳을 찾아온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팥빙수에 정신이 팔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거의 마시지 못하고 그대로 테이크아웃을 하게 되었네요.
4. 또 다른 매력: 선물하기 좋은 쌀 카스테라
팥빙수에 대한 만족감은 자연스럽게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쌀 카스테라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침 오후에 회사에 가져갈 간식이 필요했던 터라, 기본 쌀카스테라
하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를 추가로 포장했습니다. 쌀 100%로 만들어 속이 편하다는 점이 선물용으로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적당한 크기와 정성스러운 포장 덕분에 결혼이나 기타 행사의 답례품으로도 좋아 보였습니다.
Q. 쌀 카스테라, 더 맛있게 먹는 법은?
이곳은 카스테라를 포장하면 신선한 생크림을 따로 담아주시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카스테라 한 조각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휘핑된 생크림에 살짝 찍어 먹으면 됩니다. 생크림이 카스테라의 부드러운 식감을 더욱 부각시켜 주며,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울립니다.
다음 날 직장 동료에게 선물하니, 다들 어디서 샀냐며 정말 맛있다는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5. 최종 정리: 맛 vs 주차 편의성
좋았던 점
- 푸짐한 양의 클래식한 옛날팥빙수
- 소화가 잘되는 건강한 쌀 카스테라
- 구옥을 개조한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
아쉬웠던 점
- 전용 주차장 부재로 인한 주차의 어려움
-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는 협소한 내부
설고당의 유일한 아쉬움은 주차 공간입니다. 가게 전용 주차장이 없고, 바로 뒤편 다이소 주차장은 매우 협소하여 항시 만석에 가깝습니다. 주말이라면 마음 편히 인근 농협(군산농협 월명동지점) 주차장이나 길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 자리만 잘 찾는다면, 그 수고를 보상받고도 남을 맛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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